본문 바로가기

일상이 주는 것들

[아르바이트 후기] 마트 내 빵집 아르바이트 후기

1. 빵집 아르바이트를 2번 해봤다. 한 번은 대형마트 내에 있는, 또 한번은 동네에 파리바게뜨.

마트 내 빵집과 개별적 점포로 되어 있는 빵집에 손님들과 진상들의 유형, 해야 하는 일이 다르다.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빵 많이 먹을 수 있어 좋겠다."였다. 그건 오산이다. 사장에 따라 다른데 한 두개씩 먹게 해주는 사장도 있고 단 한 개도 안주는 사장들도 있다. 

여하튼 마트 내 빵집의 사장님은 좋은 분이었고 방금 나온 피자빵 1개정도는 먹을 수 있게 해주셨다. 

모든 빵이 그렇겠지만 방금 나온 피자빵은 모든 빵을 이길만큼 맛있다. 빵을 싫어하는 내가 좋아할만큼 맛있다. 

차갑게 식은 피자빵만 먹어 본 사람들은 동네 빵집에 몇시에 어떤 빵이 나오는 지 물어봤다가 나오자마자 사서 먹어보시라.

여하튼 마트 빵집은 기본적으로 청소, 구워진 빵을 장갑끼고 꺼내놓고 식히고 봉지에 담고 진열하는 일을 해야 했는데 가장 힘든 건 빵을 꺼내는 것이었다. 무거운 철판을 꺼내는 것도 힘들었지만 살짝 방심하면 팔을 데이기 때문이다. 

무시무시하게 뜨겁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 

 또 하나는 남는 빵 없이 모두 팔아치워야 하는 마감업무를 맡을 때이다. 

남는 빵들을 한데 묶어서 진열해놓고 팔아야 하는데 최대한 목소리를 크게 소리를 질러가며 손님을 끌어야 한다. 

처음에는 부끄러워 성냥팔이 소녀모냥 "빵 사세효오~" 수준이었다.

큰 소리로 외치는 건 오래해도 적응이 안됐지만 뭐 어쩌겠는가 사장님이 시키는대로 해야지.

 

어떤 일을 하던간 손님을 만나는 일에는 진상이 없을 수  없다. 

마트 내 빵집에서 만났던 진상은 참으로 다양하다. 

장을 보면서 처음부터 빵을 사서 카트에 넣고 쇼핑을 마치고 계산할 때는 빵을 안사겠다고 따로 빼는 손님이 정말 많았다. 당연히 빵은 다 부숴지고 찢어지고 다시 팔 수 없는 상태가 되어 가게로 돌아온다. 이럴 경우 정말 사장님의 심정으로 분노가 올라온다. 화를 내지도 못하고 그저 속으로만 이를 갈아야 한다. 

 또 기억나는 진상은 밤식빵을 사서 절반쯤 먹고는 밤이 생각보다 안들어 있다며 빵을 던져놓고는 제 멋대로 봉지빵을 들고 "이걸로 가져갈게요!" 하고 내뺐던 여자다. 눈뜨고 코베인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너무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도둑질 하는 사람. 이건 말할 필요도 없다. 생각보다 마트에는 도둑질하는 아줌마들이 많다. 

마트 내 빵집 아르바이트는 결코 쉽지 않은 아르바이트다. 

 

결론

1. 마트 내 빵집은 마트라는 특성상 소리를 크게 지르며 빵을 팔아야 할 때가 있다. 

2. 마트 내 빵집엔 다양한 진상이 존재한다. 

3. 진상들을 상대하다보니 성격이 더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