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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맛집

속초 봉포머구리집 진짜 제대로 솔직후기

속초 물회 먹고 온 후기입니다.

 

 

봉포머구리집

속초에서 물회로 유명한 봉포머구리집에 다녀왔습니다. 속초 물회 먹고 온 후기 보니깐 봉포머구리집이 많이 나와 있더라구요. 봉포머구리집은 등대해수욕장 근처에 있습니다. 속초가 그리 큰 동네도 아니니깐 금방 찾아오실 수 있을 겁니다.

 

 

봉포머구리집

봉포머구리집 소문만 듣다가 와보니깐 1차로 그 규모에 2차로 오션뷰에 3차로 음식값에 4차로 서비스질에 놀랐습니다. 진짜 이렇게 거대한 횟집은 처음이에요. 주차장도 넓고 가게 아에 도로에도 주차공간이 따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봉포머구리집
봉포머구리집
봉포머구리집

일단 이 집은 위치 자체로 큰 점수를 먹고 들어갑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날씨만 좋으면 동남아 저리가라 할 정도의 예쁜 바다를 보면서 식사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많으면 창가 쪽에 못 앉을 확률이 커지기에 성수기에 전망 감상하며 물회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봉포머구리집에 방문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봉포머구리집
봉포머구리집
봉포머구리집
봉포머구리집

봉포머구리집은 맛으로 유명해진 것도 있겠지만 끝장나는 전망 때문인 것도 크거든요. 성수기에 붐비게 되면 여러 층이 꽉 차고 또 대기도 30분 이상일 때도 있기 때문에 1층 입구 대기석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그럼 진짜 도떼기시장 분위기일 것 같습니다. 분위기 좋게 바다를 바라보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려면 무조건 비수기에 오실 것을 추천합니다.

 

속초물회
속초물회
봉포머구리집
속초물회

 

1층 입구에 들어서니 2층으로 올라오라는 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비수기에는 1층은 운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고 가자마자 창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속초물회

 

봉포머구리가 무슨 뜻인가 궁금했는데 플래카드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머구리가 다이버나 잠수부를 이르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제주도에서는 물질하는 남자를 머구리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속초물회

메뉴가 사진으로 크게 나와 있어서 좋더군요. 물회 종류가 꽤 많습니다. 전복물회, 해삼물회, 전복해삼물회, 모듬물회, 광어물회, 우럭물회가 있습니다. 식사 메뉴를 먹어볼까했는데 식사메뉴는 별로라는 평들이 많아서 물회로만 시키기로 했습니다. 회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제일 저렴한 모듬물회를 시켰습니다.

 

속초물회

봉포머구리집 모듬물회는 1인분에 16,000원입니다. 너무 비쌉니다. 전망 값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겠죠? 주문하고 금방 음식이 나왔습니다. 신기한 것이 서빙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줍니다. 음식을 내려놓고 확인버튼을 누르라는 음성도 나오고요. 진짜 로봇이 서빙하는 시대가 왔네요.

 

속초 횟집

 

봉포머구리집으로 하여금 빌딩을 세우게 해준 주역 물회의 비쥬얼입니다. 그릇이 일단 크고 양은 많아 보입니다만 중요한 것은 국물의 양이 아니라 내용물이겠죠? 맛은 새콤, 달콤, 매콤합니다. 저는 매운 것을 못 먹는 편이어서 그런지 제 입에는 좀 매운 편이었습니다.

 

속초 물회
속초물회
속초물회
속초물회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16,000원이나 주고 먹을 것은 아니다. 일단 회 양이 좀 적었고 문어는 냉동인 것이 너무 티나게 나와서 아삭아삭했습니다. 나머지 해물들은 냉동인지 생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다녀오고 나서 속초 토박이 엄마한테 혼났네요. 현지인들은 이 집 냉동 많이 써서 절대 안 간다네요.

 

속초물회

맛없지 않습니다. 맛 괜찮습니다. 다만 모든 음식은 그 값을 받을 만큼의 맛인지가 중요하잖아요? 16,000원까지 내면서 먹을 엄청난 물회는 아니라는 말씀드립니다. 소면은 네 덩이 나옵니다. 먹다가 부족하시면 1,000원에 두 덩이 추가할 수 있습니다.

 

 

속초물회
속초횟집
속초횟집
속초횟집
속초횟집
속초횟집
속초횟집
속초횟집

반찬은 오이무침, 콘옥수수, 간장게장, 김, 상추대 무침, 팥버무리, 두부가 나옵니다. 반찬이 좀 아쉬웠습니다. 워낙 물회가 자극적인 맛이고 찬 음식이기 때문에 좀 따뜻한 종류의 반찬이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좋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특히 김치, 오이무침은 정말 손이 안 갔습니다. 두부랑 팥 버무린 것은 괜찮았고요. 밥이랑 먹으면 몰라도 물 회랑은 정말 영 아니올시다였습니다.

 

속초횟집

 

4차로 놀란 것이 서비스 질이라고 말씀드렸었죠? 서빙하는 분들이 반찬 더 시키면 진짜로 일하기 싫은 표정으로 가져다 줍니다. 뭐 더 달라고 했는데 스윽 오더니 대답도 않고 세상 귀찮은 표정으로 반찬을 가질러 가더라고요. 손님이 많으면 지쳐서 그렇겠거니 하는데 매장도 텅텅 비어 있는데 뭔가 이미 이골이 난 사람들 같았습니다.

 

속초횟집

 

서비스 안 좋다는 몇몇 댓글들 보면서 사람 많을 때 가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원래 그런 곳인가봅니다. 다 먹고 나서 물회에 들어간 회가 뭐뭐였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뭐 그런 걸 묻고 있냐는 표정과 말투로 귀찮다는 듯이 대충 대답하더라구요. 솔직히 한 소리 하고 나오려다가 친구랑 놀러간거라 망치기 싫어서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속초횟집

내가 뭘 먹는 건지도 모르고 먹었으니 궁금해 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붐빌 때면 몰라도 손님도 별로 없는 상황이었는데 참 불쾌하더라구요. 친구랑 나오면서 그냥 저 사람이 사장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팔만큼 팔았고 벌만큼 벌어서 손님이 별로 귀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냥 앞으로 현지인이 알려주는 다른 데 가렵니다. 뷰만 좋아요. 맛집 소개만 하다가 이런 리뷰를 쓰게 되어 저도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