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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꿀팁

혼자 노는 아이 괜찮을까?

혼자 노는 아이 괜찮을까요?

혼자 노는 아이

 

혼자 노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신가요? 외로울 것 같으면서도 혼자 노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는 아이를 볼 때 사회성을 길러줘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성격인지 고민이 되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친구들을 좋아하지만 무리 속에 끼지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 그저 스스로가 원해서 혼자 노는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노경선 박사님의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라는 책을 참고하여 혼자 노는 아이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1. 무시형 불안정애착

 

혼자 노는 아이

애착에 대해서는 육아에 관심이 있건 없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특별히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 애착은 친밀하고 강한 감정적, 정서적 관계, 그러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불안정애착은 그렇다면 뭘까요? 그 관계가 안정되지 않고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겠죠? 쉽게 말해 부모와의 관계가 불안정한 관계라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에 대한 자기 자신의 태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든지 아이가 느끼기에 이 관계를 안정적인 관계라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입니다.

 

혼자 노는 아이

 

그렇다면 무시형 불안정애착은 무엇일까요? 특별히 혼자 노는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에서 많이 보이는 무시형 불안정애착은 어떤 관계를 말하는 것일까요? 쉽게 말하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부모로부터 무시당해서 부모와의 관계를 불안한 관계로 느끼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혼자 노는 아이

혼자 노는 아이 말고 혼자 노는 사람, 어른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볼까요? 어떤 사람이신가요? 혼자가 편한 사람이시라면 위에서 설명한 무시형 불안정애착 패턴을 지닌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혼자 있으면 편한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불편하고 힘들게 느껴지시나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혼자 있는 것이 편하게 성격이 자리 잡게 된 사람들입니다.

 

혼자 노는 아이
혼자 노는 아이

 

약하고 누군가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되는 어린아이가 처음부터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으로 태어났다고 생각하시나요? 끊임없이 관심을 갈구하고 무리 속에 끼고 싶어 하고 부모의 관심에 목마른 것이 아이인데 말이지요. 무시형 불안정 애착관계에 놓인 아이는 이러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서 부모와의 감정적인 연결이 차단되게 되고 자신의 감정 또한 무시하거나 차단하게 됩니다.

 

 

혼자 노는 아이
혼자 노는 아이

어차피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차라리 혼자가 낫겠다고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것이죠. 혼자 노는 아이는 혼자가 편한 성인으로 자랍니다. 그렇다고 무시형 불안정애착 패턴을 지닌 성인이 히키코모리처럼 사회생활을 못하고 학창 시절 내내 왕따로 지내거나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 문제가 없을 때에는 사람들과 잘 지냅니다. 다만 관계 가운데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성가시게 느끼고 회피하려고 든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혼자 노는 아이
아이사회성

 

무시형 불안정 애착관계에 있던 남자아이가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이 문제는 더 큰 문제를 가져옵니다. 문제를 함께 의논하고 대화 가운데 풀어가길 원하는 아내의 말을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냥 복잡하고 머리 아프니깐 생각하기 싫다고 느끼거나 아내에게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자신은 도망쳐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없는 아이

개인적으로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 중에 이런 무시형 불안정 애착 관계에 놓여있던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 여럿 낳아서 알아서 크겠거니 하고 부모는 먹고사는 문제에 바빴던 그때에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으며 자랄 수 있었겠습니까? 형제 가운데 유독 타인을 잘 챙기는 사람이 있어서 형제들을 챙겼다면 몰라도 각자가 이해받지 못하고 어린 시절을 보내다 보니 나이 들어서는 형제끼리 연락 안 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2. 혼자 노는 아이는 외로운 아이일 수 있다.

 

 

친구없는 아이
친구없는 아이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혼자 노는 아이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안아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냥 차라리 혼자가 되어 버린 아이입니다. 외로움과 불안을 채우려고 부모를 열심히 찾았지만 바빠서 부모가 잘 돌봐주지 못하거나 피곤해서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윽박지르는 일이 잦아질 경우 아이는 차라리 포기해버리는 것이죠.

 

아이 친구관계

잘 놀다가 갑자기 아이들이 엄마 찾으면서 울 때 있잖아요? 엄마가 그때 따뜻한 목소리로 “엄마 여기 있어~우리 딸, 우리 아들” 하고 안아주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줘야 하는데 “엄마 좀 그만 찾아! 엄마 어디 가냐?!” 퉁명스럽게 말하거나 아이의 부름에 모른 척하고 할 일만 한다면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점점 엄마를 찾지 않게 되거나 눈치만 슬슬 살피는 아이가 되겠죠.

 

아이사회성발달
아이사회성발달

 

결국 따뜻한 친밀감을 주는 법도 받는 법도 어색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아까도 어르신들 이야기했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 할 줄 모르고 따뜻한 말을 듣는 것도 어색하고 힘들어하는 분들 계시잖아요? 딱 이 경우입니다. 어린 시절에 경험해서 몸에 마음에 체득되어 있어야 하는 안정된 관계가 없으니깐 줄 줄도 모르고 받을 줄도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3. 혼자 노는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반응해주세요.

 

사회성부족한아이

혼자 노는 아이 혼자 두지 마세요. 아이의 놀이에 참여하세요. 아이의 놀이를 부모가 끌어가지 마시고 아이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 하나하나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세요. “엄마! 이것 봐! 사자야! 내가 만들었어~어흥~” 뭐라고 대답하실래요? “어~사자네~” 무미건조하게 대답하지 마시고 “우와! 사자구나~ 이야 멋지다. 갈기도 있고 발톱도 있네~” 하면서 구체적으로 관심을 갖고 반응해주세요. 역할 놀이를 할 때에도 아이가 이끄는 대로 그저 그거에 반응해주면서 놀이에 참여해주세요. 이래라저래라 잔소리하지 말고요.

 

 

친구없는 아이
친구없는 아이

아이가 유독 떼를 쓰고 짜증을 부릴 때, 엄마를 애타게 찾을 때 무시하지 마시고 늘 달려가 주세요. 아이의 마음은 내 마음 나도 몰라입니다. 무엇인가 얻으려 할 때마다 떼를 쓰는 것을 허용하라는 것이 아닌 것 아시죠? 처음 사랑에 빠져 연인과 함께 할 때 눈을 맞추고 그 사람 말투, 목소리,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고 반응하듯 하라는 것입니다.

 

 

 

아이가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 노는 것만 편하게 느껴서는 안 됩니다. 성격 좋은 아이는 혼자도 잘 놀지만 다른 사람과도 잘 노는 아이입니다.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혼자가 되어 버린 것일 수 있으니 사랑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