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어떤 물을 드시고 계신가요?
저는 보통 생수를 사다 먹습니다.
집 근처 마트에서 3만원 이상 물건을 사면 배달이 가능하기에 그 김에 생수를 구입합니다.
아주 편하지요.
정수기를 놓을 형편은 안되고 끓여먹으려니 귀찮으니 생수만큼 고마운 것도 없습니다.
저에게 있어 생수의 유일한 단점은 '플라스틱' 입니다.
생수 안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있다는 보도를 접한 후 마시면서도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또 하나는 하루에 1병씩 플라스틱 물병을 버리게 된다는 것이지요.
분리배출 봉투가 며칠만 지나면 꽉 차게 되는데 그 주범이 생수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끓여서 식혀서 담아서 냉장고에 넣는 수고를 하지 않기 위해서 계속 생수를 사다마셨었는데요.
오늘 생수가 똑!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태풍을 뚫고 생수를 사러 갈 용기는 나지 않아 오늘은 보리차를 끓였습니다.
보리차 끓는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하네요.
요즘은 카페를 많이 가다보니 커피향이 익숙하지만 다방커피 말고는 없을 시절엔 보리차 끓이는 향이 그 향을 대신했답니다.
어린 시절도 생각나네요.
냉장고를 열어보면 델몬트 오렌지 주스 유리병에 시원한 보리차가 항상 들어 있었습니다.
밖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놀다가 헐레벌떡 집으로 들어와서는 벌컥벌컥 보리차를 마셨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주전자가 없으니 큰 들통으로 대신했습니다.
보리차 끓이는 법
1. 먼저 물을 팔팔 끓입니다.
2. 보리차 티백을 넣고 불을 끄고 우려냅니다.
보리차 끓이는 법도 따로 쓴다는 것이 웃기지만 실제로 보리차를 어떻게 끓이는지 모르는 사람을 봤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더군요. 충격적이지요.
쌀쌀한 날씨에 딱이네요.
아메리카노 저리 가라입니다.
크~
따끈한 보리차가 목을 타고 내려가니 내장기관이 치료받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보리차는 생보리가 아닌 볶은 보리라는 것은 아시지요?
재미있던 것은 커피도 어떻게 볶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이 보리 또한 볶는 시간,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하더라구요.
기회가 된다면 보리로스팅을 해보고 싶네요.
보리는 어떤 영양분을 갖고 있을까요?
칼슘, 철, 인 등의 무기질 그리고 비타민 B군, 그 중에서도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비타민 B1은 성장과 발육에 필수이지요.
B1이 부족할 경우 식욕이 부진하게 되고 체중이 감소하고 심혈관계 증세를 보이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심한 결핍의 경우 각기병에 걸리게 됩니다.
(각기병은 팔, 다리에 신경염이 생겨 후에 부종과 통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체하거나 심하게 배병에 걸려서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보리차를 마시라고 권해준 적 있으십니까?
예전에 심한 장염으로 인해서 한의원에 갔을 때에도 한의사가 보리차를 권했습니다.
보리차가 소화불량과 설사에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인데요.
변비에도 좋고 노폐물 분비에도 좋다고 합니다.
들통 뚜껑을 열고 보리차를 끓였더니 집안 습도도 조절이 된 것 같아 좋네요.
맛이 아주 좋습니다.
한국인의 감성은 '보리차'지요.
빵집에 가서 빵을 사먹을 때도 주인 아주머니가 보리차를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간절기 컨디션을 위해 커피를 줄이시고 몸에 좋은 보리차를 끓여 드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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